축구 국가대표, 히딩크나 변형 쓰리백의 문제일까?

Posted by 조이라이프
2017. 10. 8. 07:25 스포츠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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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 이라는 위대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만큼 국민들의 기대를 받지 못하는 팀이 또 있을까요? 게다가 신태용호는 출발 하기 전부터 히딩크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작도 못해보고 사퇴 압력(?) 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히딩크를 내세워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국가대표팀을 흔들고 있는 여론이 문제인 걸까요? 아니면 이번 러시아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드러난것 처럼 변형 쓰리백으로 대표되는 전술적 문제인걸까요?




어제밤 치루어졌던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는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과정에서도 우리 대표팀에게 또 한번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경기 였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친선 경기를 앞두고 '죽기 아니면 살기' 라는 단어를 쓰면서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 올리고자 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상태가 정상적인 흐름 이었다면 신태용 감독의 이러한 태도는 사실상 올바른 태도라 보기는 힘듭니다. 이제 막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고 본선에 대비 하기 위한 담금질을 위해서 친선 경기를 갖게 되는데 득점 루트를 찾기 위한 실험이라거나 전술을 완성시키기 위한 테스트가 아니라 어떡 해서든 승리를 가져 오려는 사생결단의 자세는 친선전을 앞둔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신태용 감독의 태도는 우리 대표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 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대표팀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기술도 전술도 아닌 '투지' 이기 때문 입니다.


비록 우리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보여줬던 대표팀의 경기력은 '본선 진출 당했다' 는 표현이 말해 주듯이 김 빠진 사이다 처럼 밋밋하고 무기력 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는 어떤 전술을 새로 도입 한다고 하더라도 별무 소용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번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는 비록 친선 경기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승리 해야 겠다는 절실함이 간절히 요구 되는 경기 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절실함을 대표팀에게 이식 시키는 것이 이번 친선 경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 했습니다. 경기 초반 나름의 각오를 보여주듯 지금 까지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을 보여 주기는 했지만 유기적으로 팀에 녹아 들지 못했던 변형 쓰리백은 결국 젊은 선수들에게 좌절을 맛 보게 하고 김주영의 자책골은 스스로 팀을 자멸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김주영의 자책골 2방 입니다. 비록 이 경기에서 2분만에 자책골 2골 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고는 하나 자책골 자체에 집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수비수가 자책골을 기록 하게 되면 당연히 비난 받아 마땅하고 그 과정 또한 좋지 못했던것은 사실 입니다. 그러나, 자책골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이 어쩌다 한 경기에서 연속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너무 안 좋기는 하지만 사실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김주영의 자책골이나 변형 쓰리백의 실패, 히딩크의 영입 같은 문제들이 우리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지목 되면서 정작 중요한 우리 대표팀의 투지와 열정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문제가 묻혀서는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처음 우리 대표팀을 만났을때 많은 사람들의 우려속에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도 체력 훈련에 집중을 하고 당시로서는 무명에 가까운 박지성, 송종국 같은 선수들을 기용 했던것은 우리 대표팀의 특징과 문제점을 정확히 간파한 식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 우리 대표팀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냉정하게 우리 대표팀을 바라보고 우리 대표팀에게 투지와 열정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새벽 까지 그래도 국대 월드컵 대표팀의 경기라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으니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과거 2002년에 ㅂ오여줬던 혹은 그 이전 세대에서 보여줬던 한국 축구만의 순수한 열정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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